아이폰을 비싸게 산 이유가 AI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작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동안, 그 기능은 제게 그냥 없는 기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iOS 18.4 업데이트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음 주 출장을 앞두고 시리에 말을 걸었다가, 예상보다 훨씬 쓸만한 답변이 돌아와 잠깐 멈칫했습니다. 그 기능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이폰 인텔리전스 기능 활용 글쓰기 도구, 써보니 진짜 달라졌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글쓰기 도구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즉 인터넷 서버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직접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구동됩니다. 쉽게 말해 텍스트를 외부 서버에 올리지 않고도 문장 편집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메모나 메일에서 텍스트를 드래그해 선택하면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콘이 뜨고, 이를 누르면 글쓰기 도구창이 열립니다. 여기서 "좀 더 간결하게 써줘"라고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교정·재작성·친근한 스타일·전문적인 스타일·간결하게 같은 프리셋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재작성을 누를 때마다 새로운 버전이 생성되는 방식이라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영어 글쓰기에서 특히 도움이 컸습니다. 격식 있는 이메일을 써야 할 때마다 표현이 어색한지 계속 의심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전문적인 스타일로 변환하고 나니 훨씬 자연스러운 영문 문장이 나왔습니다. 한국어 지원 이후에는 사용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긴 보고서를 키포인트 목록으로 요약하거나, 텍스트를 표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도 됩니다. 챗GPT(ChatGPT) 통합 교정도 가능한데, 이건 좀 더 복잡한 문장 다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글쓰기 도구 하단의 작성 탭에서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줍니다.
친근한 스타일로 변경하면 이모티콘을 자동으로 넣어주는데, 이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업무 메일에 쓸 생각으로 선택했다가 당황한 적이 있으니 이 부분은 한번 더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리 한국어로 드디어 제대로 됩니다
다음 주 파리 일정을 앞두고 시리에게 물어봤습니다. "파리에서 가볼 만한 명소 리스트업 해줘." 그다음엔 "파리 근처 음식점도 알려줘." 이어서 "그거 메모에 저장해줘." 세 번의 연속 질문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꽤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어 시리는 맥락 연속성이 너무 약해서 질문마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거든요.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컨텍스트 유지(Context Retention), 즉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한 채 후속 질문을 이어가는 능력입니다. 과거에는 "테슬라 주가 어때?"라고 묻고 바로 "애플은?"이라고 하면 시리가 맥락을 잃고 엉뚱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지금은 앞서 한 질문을 기억하고 이어서 처리합니다.
챗GPT 통합이 여기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기기 내부 AI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층 질문, 예를 들어 13일 일정의 파리 인바운드·영국 아웃바운드 여행 계획을 세워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시리는 챗GPT로 연결해 상세한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여기에 음성 명령과 키보드 입력을 혼합해 쓸 수 있다는 것도 실용적입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성 인식이 흔들릴 때 아이폰 하단을 두 번 탭 하면 키보드 입력 모드로 전환됩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까지 되면 시리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날씨 확인 후 "날씨 앱으로 보여줘", 이어서 "이 화면 스크린샷 찍어서 아이메시지로 보내줘"까지 이어지는 앱 간 연동이 한국어로도 가능해졌습니다. 이건 단순 음성 비서가 아니라 기기를 직접 조작하는 에이전트(Agent), 즉 사용자 대신 앱과 기능을 제어하는 자동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애플이 지금 준비 중인 구조적 변화입니다. 최근 애플과 구글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제미나이(Gemini)를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엔진으로 활용하는 협업을 공식화했습니다. 제미나이란 구글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두뇌입니다. 겉모습은 여전히 애플 인텔리전스지만, 내부 연산의 뼈대가 제미나이 기반으로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팀 쿡에 이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출신 존 터너스가 CEO로 선임된 배경에도 AI 경쟁에서의 실패가 작용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애플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자체 AI가 막상 열어보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기능 투성이었고, 특히 긴 텍스트 번역 후 요약 같은 복합 작업에서 갤럭시 대비 결과물 품질이 뚜렷하게 낮았습니다. 결국 챗GPT를 연동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던 셈입니다. 이번 제미나이 협업에 애플이 연간 1조 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한 것은 그 절박함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클린업 기능, 기대치 조정이 필요합니다
사진 클린업(Photo Clean Up)은 AI가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제거해 주는 기능입니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즉 대량의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합니다. 사진 편집 메뉴에서 클린업을 선택하면 AI가 사진을 분석하고, 제거 가능한 피사체 주변이 반짝거리며 자동 표시됩니다. 원하는 부분을 탭 하거나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해당 영역을 지워줍니다. 아이패드에서는 애플 펜슬로 선을 긋는 방식도 지원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 조정은 필요합니다. 배경이 단순한 경우에는 꽤 깔끔하게 처리되지만, 복잡한 배경이나 피사체 주변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지운 흔적이 어색하게 남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갤럭시의 오브젝트 이레이저(Object Eraser)가 지운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완성도와 비교하면 차이가 납니다.
다만 한 가지 기능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 얼굴을 피사체로 선택하면 얼굴 모자이크, 즉 신원 보호 처리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SNS에 올릴 사진에서 함께 찍힌 지인의 얼굴을 가려야 할 때, 별도 앱 없이 기본 사진 앱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실용적입니다. 이 기능만큼은 애플에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OS 18.4 기준 클린업이 지원되는 기능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AI 자동 피사체 감지 및 하이라이트 표시 (클린업 진입 시 자동 실행)
- 탭 또는 손가락 문지르기로 원하는 피사체 개별 제거
- 아이패드에서 애플 펜슬로 선 그어 피사체 지정 제거
- 사람 얼굴 선택 시 신원 보호(얼굴 모자이크) 자동 적용
- 맥, 아이폰, 아이패드 전 기기 동일 기능 지원
AI 기반 이미지 편집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Apple Machine Learning Research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은 반갑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제미나이를 뼈대로 삼더라도 한국 앱 생태계, 즉 카카오톡·네이버 같은 국내 주요 앱과의 연동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지가 진짜 관건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앱인 카카오톡 역시 chatgpt와의 연동을 바탕으로 ai시대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iOS 18.4이상 업데이트를 했다면 글쓰기 도구부터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가장 자주, 가장 실감 나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이 거기 있습니다. 결국 ai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따라 활용성이 커진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불안해 보이지만 이를 보강하여 완성채의 ai가 될 애플의 모습을 지금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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